이웃집에, 우리 동네에 작은 음악당이 있다면 어떨까? 굳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간편한 복장으로 나들이 가듯 즐길 수 있는 그런...
Music hall in the sky, by Takuro Yamamoto Architects
건축개요
설계사무소 : Takuro Yamamoto Architects
위치 : Tokyo
대지면적 : 140.57 m2
건축면적 : 84.16m2
연면적 : 188.91m2
설계기간 : 2015.06 - 2019.10
공사기간 : 2019.11 - 2020.11
설계 : Takuro Yamamoto, Tomoko Yanagi, Hiromi Ono
구조설계 : Takashi Baba Structure Design Office
음향설계 : Nagata Acoustics
"하늘의 뮤직홀은 도쿄의 한 주택가에 50여 석 규모의 클래식 음악을 위한 작은 공연장이다. 집합주택과 3층 주택으로 둘러싸인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홀의 창문을 통해 인접한 집들이 보이지 않고 창밖으로 하늘만 존재하는 듯한 환경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사유지의 경계에 매우 인접한 건물들 때문에 평소처럼 창문을 만들게 되면 콘서트를 즐기기 위한 적절한 배경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늘만 보이도록 창문을 설치하고 홀 내부에서 주변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천장처럼 공간 상부에 창문이 위치해 있어 올려다볼 때 하늘을 보는 것은 놀랍지 않다. 하지만 눈높이보다 낮게 하늘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비행기의 창 밖을 보는 것과 비슷한 매우 특이한 경험이 될 것이고, 이것은 건물 전체가 하늘에 둘러싸인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대 발치에 거울과 톱라이트를 결합한 리본 창을 설치하여 바로 위의 하늘을 비추었다. 푸른 하늘과 떠다니는 구름의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며 사람들이 일요일 오후 잠시나마 콘서트를 즐기고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Takuro Yamamoto Architects "
설계사무소 홈페이지 : Takuro Yamamoto Architects
reviews
근린생활시설, 말 그대로 주택가와 인접해 생활에 편의를 줄 수 있는 시설이다. 건축법상 용도에는 500m2가 넘는 공연장은 문화 집회시설, 500m2 미만은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다.
동네 편의점하나 들어갈만한 대지에 건축주는 작은 음악 공연장을 선택했다. 건축주의 오랜 꿈이었는지, 나름 사업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도시 맥락에선 신선한 결정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부동산을 이용한 경제적 수익추구의 욕망과 그로인해 포화상태가 되어가는 주거지역의 상업용도 편의시설들 속에 작은 규모의 음악당의 존재는 당장은 낯설지만 지역의 작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반가운 일이 될듯하다.
이웃집의 작은 음악당에서 도심지의 흔한 풍경이 아닌, 잠시 일상을 벗어나 음악을 즐길 이 장소만의 차별성을 주려한 건축가의 고민이 엿보인다.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은 주변과 비슷한 색채와 패턴으로, 요란스럽지 않게 기존 주거지역의 맥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다.
벽면의 창을 최소화하고 하늘을 향해 열린 천창은, 낮시간의 공연에서도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조명 역할을 하고 있다.
천창을 통한 빛이 시간에 따라 다양한 연출효과를 내고 있다.
남북방향으로 길게 오픈된 천창은 주로 오후에 이루어질 공연 시간대에 연주자나 관객에게 직접적인 방해를 주지 않으며 작은 공간에 훌륭한 조명 효과를 준다.
이 부분이 참 재미있다.
실제로는 가깝게 자리한 이웃집이 보일 위치의 창문에 거울을 사용하여, 하늘에 떠있는 혹은 바다에 떠있는 느낌을 만들었다. 맨 아래 단면도의 왼쪽 부분을 확대해보면 이런 디테일이다.
대지 경계 사이의 좁고 쓸모없는 공간이 무한대로 확장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공연 중 관객들은 음악의 선율과 함께 다양한 상상의 선물을 얻을 수 있다.
마무리
흔한 주거지역의 작은 대지. 무엇이 들어서도 시간이 지나며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하겠지만, 건축주의 흔치 않은 선택과 건축가의 세련되고 재미있는 상상력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상상 속에서 뛰쳐나와 현실로 존재하는 이웃의 생활 편의 시설, 건축은 도시 속에서 이웃들에게 어떤 의미로 스며들고 어떤 시간을 함께 할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의 토토로'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희망과 상상의 친근한 이웃은 누구에게나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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