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문화적 소비에 대한 욕구와 소비 성향도 다양해진 만큼, 오페라와 뮤지컬에 대한 접근성도 다양해지고 그 레퍼토리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더욱 자주 접하게 된 오페라와 뮤지컬의 역사와 개요,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Prudent-Louis Leray (1820-1879); Restored by Adam Cuerden,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 오페라와 뮤지컬의 역사
오페라의 역사와 개요
오페라(opera)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작품'이라는 뜻으로, 작품이란 뜻의 라틴어 opus의 복수형이다. 독창자와 합창자의 노래와 연기와 춤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세에 생겨난 종교극은 원래 예배식의 일부로 그리스도 탄생의 이야기나 부활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며 시작되었는데 전문적인 배우들에 의해 차차 거리의 광장 등에서 공연하게 되었고, 점차 독창, 합창, 발레등이 가미되고 신화나 우화를 소재로 시, 기악, 성악, 무용, 연기를 결합한 형태로 왕후나 귀족을 위하여 상연된 '마스크'라고 하는 가면극의 형태도 나타났다.
이렇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던 복합적인 극의 형태로 1600년경 피렌체에서 야코포 페리의 <아우리디케>가 공연되었는데, 이 작품이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거쳐 오늘날 오페라의 개념은 예술적 경험을 만들기 위해 독창, 중창, 합창등의 노래와 관현악, 연기, 무용 그리고 무대 장치를 결합한 종합적인 음악극이라 보면 될듯하다.
Karl Friedrich Schinkel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오페라의 종류
-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고대 신화나 영웅들의 이야기를 주 소재로 삼는 서정적 비극이 주를 이루며, 노래는 아리아에 중점을 두고 레치타티보(대사를 노래하듯 말하는 것) 흐름으로 이어간다. 벨 칸토 창법과 디 카포 아리아의 발전을 가져왔다. 헨델의 <리날도>, 로시니의 <세미라미데> 등이 있다.
- 오페라 부파(opera buffa): 오페라 세리아와 대립되는 말로 희가극, 가극으로 번역되며, 가볍고 유머스러운 분위기로 중산층이나 하층 사회 계층을 소재로 풍자와 사회비평 요소를 포함했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등이 있다.
-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 서정적 비극으로 발레나 합창, 스펙터클 하고 화려한 무대를 특징으로 하는 프랑스 오페라양식을 주로 일컫는다. 오페라 코미크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
-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 코믹한 오페라란 뜻이지만 희극적인 내용이 없더라도 대사를 레치타티보로 처리하지 않고 대화로 이루어지면 오페라 코미크로 불렸다. 비제의 <카르멘>은 내용은 비극적이지만 원 악보의 연극적 대사로 인하여 오페라 코미크의 대표작으로 분류된다.
- 음악극(musikdrama): 가창 중심의 오페라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음악극의 형식으로 바그너가, 문학적, 연극적, 음악적 요소를 종합한 예술을 제창하면서 생겨났다.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이 오페라를 총칭하여 음악극이라 부르는 관습이 있다.
- 오페레타(operetta): 작은 오페라라는 의미로 대사와 노래, 무용 등이 섞인 희극적인 요소의 오페라로 희가극(喜歌劇), 경가극(輕歌劇)으로 불린다.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등이 있다.
뮤지컬의 역사와 개요
뮤지컬(musicals)은 뮤지컬 시어터(musical theatre)의 줄임말로 노래가 중심이 되어, 음악, 춤,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종합 공연의 한 형태를 일컫는다.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공연된 춤과 노래 시사풍자 등을 엮은 버라이어티쇼 성격의 레뷔(revue)나,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유행한 특별한 주제 없이 연극, 춤, 곡예, 코미디의 요소가 뒤섞인 버라이어티 쇼인 보드빌(vaudeville) 등도 뮤지컬의 범주로 본다.
유럽에서 상류층이 즐기는 오페라나 대중들이 즐기는 오페레타 등이 유행할 때 오페라의 전통이 없던 영국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오페라, 오페레타, 오페라 코미크 등을 수입했었고, 19세기말 경제적 부흥을 이룬 영국에서 뮤지컬 화스(Musical farce), 뮤지컬 코미디(Musical comedy)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영국의 뮤지컬 코미디가 미국으로 건너가 프랑스의 오페라 부파, 독일어권의 비인 오페레타 등과 함께 미국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상황에 뿌리를 내리며, 오늘날의 본격적인 뮤지컬 양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1차 세계대전 후 대공황을 겪으며 힘들고 어렵던 시기에 낙천적이고 유쾌한 오락성 요소의 뮤지컬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 예술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이후 음악과 노래와 춤에 연극적 플롯과 등장인물의 성격이 구조화되면서 <쇼 보트>(1927), <오클라호마>(1943) 등이 크게 성공하며 뮤지컬은 국민적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아가씨와 건달들>(1950), <왕과 나>(1951), <마이 페어 레이디>(1956), <사운드 오브 뮤직>(1959) 등이 등장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세계적인 예술로 격상시켰다.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의 <캣츠>(1981), <레미제라블>(1985), <오페라의 유령>(1986), <미스 사이공>(1989) 등의 걸작 뮤지컬들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또 전 세계의 공연으로 확산하며 뮤지컬의 시대가 활짝 꽃피게 되었다.
Central Litho. & Eng. Co. (signed),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
위에서 언급했듯 오페라와 뮤지컬은 모두 음악, 노래, 무대장치, 그리고 이야기를 포함하는 종합공연의 형태로 유사점이 많지만 이 둘 사이에는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다.
- 스타일
오페라는 16세기경에 시작된 고전적인 형태로 그 시작에 종교극이나 고대신화, 영웅담 등이 있기에 웅장함과 정교한 무대 연출, 고전적인 노래 기법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전형적으로 아리아, 레치타티보(대사를 노래하듯 말하는 것), 그리고 완전한 오케스트라를 특징으로 한다. 물론 오페라 부파나 오페라 코미크처럼 희극의 밝고 경쾌한 스타일도 있다.
뮤지컬은 19세기 등장 무렵부터 보고 듣고 즐길거리를 찾는 대중을 충족시킬 오락적 요소에 중점을 둔 성향처럼 재즈, 록, 팝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음악 스타일을 수용하고 통합했다. 뮤지컬은 구어체 대화, 댄스 넘버, 앙상블 공연, 코미디, 로맨스, 사회비평 등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이 경향을 갖는다.
- 노래 기술
오페라에서, 배우들은 고전적인 성악 기술에 훈련을 받고, 마이크 없이 오케스트라 위에 투사할 수 있는 강력하고 훈련된 목소리를 요구받았다. 오페라에서의 노래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음조와 더 넓은 음역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뮤지컬에서의 노래 스타일은 음악 장르와 캐릭터에 따라 다르며, 그것은 더 현대적이고 대화적인 노래 스타일로 통합된다. 뮤지컬 배우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를 사용한다.
- 언어
오페라는 전통적으로 노래와 언어를 중요시하여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와 같은 원래 언어로 공연된다. 관객들이 가사를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번역이나 슈퍼타이틀이 제공되기도 한다. 반면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관객들의 현지 언어공연이 많아 스토리라인에 대한 더 넓은 접근성과 이해가 가능하다.
- 제작 규모
전통적으로 오페라는 호화로운 제작, 정교한 의상, 그리고 복잡한 세트로 유명하다. 그들은 성악가수, 오케스트라 단원, 그리고 합창단원을 포함한 많은 수의 연주자들을 필요로 한다.
뮤지컬은 소규모 작품부터 대규모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스펙터클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다양할 수 있다. 뮤지컬도 작품에 따라 화려하고 복잡한 무대장치가 선보이지만 대체적으로 오페라에 비해 좀 더 유연하고 경제적인 무대규모로 공연을 이어갈 수 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이러한 차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일부 현대 작품들은 오페라와 뮤지컬의 요소들을 통합하면서 두 장르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그들의 역사적 기원, 노래 스타일, 그리고 스토리텔링 접근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명 오페라의 대표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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