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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디자인

폭력과 외설이 난무했던 민담들과 샤를 페로, 그림 형제, 안데르센의 동화 작품들

by 난파선장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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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까지 많은 인기를 얻으며 읽히고 있는 유명 동화들은 당시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 민화, 구전 설화들을 모아 새롭게 각색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동화의 기초를 다진 샤를 페로부터 그림 형제, 안데르센의 이야기들과 작품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동화_빨간_모자_삽화
동화 빨간 모자 삽화, J.W.스미스, 1911

 

폭력과 외설이 난무했던 민담들과 샤를 페로, 그림 형제, 안데르센의 동화 작품들

     

    샤를 페로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

    동화라는 문학 장르의 기초를 다진 프랑스 작가. 페로는 법률을 공부하여 23세에 변호사가 되었고 세금 징수관리로 일하기도 하였다. 설계에 관신을 가져 베르사이유 궁전의 설계에 종사하기도 했다.

    17세기말에서 18세기 초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신구문학논쟁'의 시작이 샤를 페로였다. 페로는 당시까지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던 고전주의 문학이 훌륭하긴 하지만, 근대문학이 고대문학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동시대의 작가와 예술가, 철학자들을 예찬하며 고대파에 맞섰다.

    샤를 페로가 동화를 쓰기 시작한 건 관직에서 물러난 후 늦은 나이였다. 프랑스 사교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옛이야기 들을 바탕으로 '어미 거위'라는 부제<옛날이야기와 교훈>을 69세인 1697년에 출간했다.


    '교훈이 담긴 옛이야기'에 수록된 동화들

    <빨간 두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엄지 동자>, <다이아몬드와 두꺼비들>
    <당나귀 가죽>, <어리석은 세 가지 소원> 등

    페로가 쓴 이야기들은 후에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실렸다. 페로의 동화는 그림 형제뿐 아니라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샤를 페로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벨라 바르톡의 오페라 <푸른 수염> 등

    푸른_수염_삽화
    푸른 수염의 삽화, 구스타프 도레, 1862


    그림 형제 (Brothers Grimm)


    야콥과 빌헴름 형제

    야콥 루드비히 칼 그림(Jakob Ludwig Carl Grimm, 1785~1863),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동화 수집가.

    빌헬름 칼 그림(Wilhelm Carl Grimm, 1786~1859),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동화 수집가.

    그림 형제는 수집한 이야기를 윤색하지 않고 그대로 출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들은 이야기가 교훈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전해온 그대로 기록되어야 가장 사실적인 이야기를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림 형제는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고, 20대 초반부터 언어학과 문헌학을 연구하여 언어와 관련한 '그림 법칙'을 정립하였다. 언어학을 연구하며 독일 여러 지역에 전해지던 민요와 민담, 구전 설화 등을 수집했고 그 이야기들을 모아 1812년 86편의 이야기가 담긴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100여 년 전 프랑스의 샤를 페로가 출간한 <옛날이야기와 교훈>에 실린 것과 유사한 8개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빨간 모자>, <푸른 수염>
    <장화 신은 고양이>, <요정들>
    <고수머리 리케>, <엄지 동자>
    <샹드리옹>, <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밖의 그림 형제 작품들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럼펠 스틸스킨>, <백설공주>

    헨젤과_그레텔_삽화
    헨젤과 그레텔, 아서 래컴, 1909

     


    그림 형제의 동화 



    초판과 수정판

    그림 형제가 수집했던 민화, 민담들은 주로 농민 같은 서민층에서 전해 내려왔기에 그 이야기들은 당시 궁핍하고 직선적인 외설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현재 널리 알려진 따스하고 아름다운 내용의 동화와는 달랐다.

    하지만 그림 형제는 민담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출판하길 원했고, 잔인하고 비정하며 외설적인 민담모음집은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내용을 읽어주기 힘든 부모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1819년 어린이에게 좀 더 교육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수정하여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2판>을 출판했고 이후로도 증보판이 계속되며 오늘날 널리 읽히는 내용은 최종판(1857)의 내용들이다.

    동화_성냥팔이_소녀_삽화
    성냥팔이 소녀 삽화

    Helen Stratton,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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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르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

    덴마크의 동화작가이자 소설가.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은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문법과 맞춤법이 부족할 정도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어려운 상황은 그의 꿈을 번번이 좌절시켰다.

    다행히 의회 의원의 후원으로 라틴어 공부와 코펜하겐 대학 졸업을 마친 안데르센은, 이탈리아 여행의 체험을 바탕으로 1834년 <즉흥시인>을 창작했고 문학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안데르센은 총 160여 편의 동화 작품을 발표했고 안데르센의 우표가 발행되었다. 그의 장례식에 덴마크 국왕과 왕비가 참석할 만큼 덴마크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주요 작품

    <즉흥시인>, <빨간 구두>, <눈의 여왕>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벌거숭이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엄지 공주>, <꿋꿋한 주석 병정>
    <야생의 백조>

    기괴하고 폭력적, 외설적이던 민담에서 동화로


    샤를 페로와 그림 형제가 민담이나 민화, 설화 들을 수집할 당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궁핍하고 뒤숭숭한 시기였다. 가난한 현실에서 묻어 나오는 폭력과 외설의 직선적인 묘사들이 민담에 담겨 고스란히 전해졌고, 페로와 그림 형제는 날것 그대로를 동화에 담았다.

    친딸인 '백설공주'를 죽이고 폐와 간을 먹게 가져오라고 명령하는 왕비, 탑속에 갇혀 왕자를 끌어들이고 쾌락을 즐기며 임신한 '라푼젤', 가난때문에 생모에 의해 숲속에 버려진 '헨젤과 그레텔' 등...

    가난, 죽음, 위험, 친자식 유기, 사악한 계모, 외설, 학대와 폭력으로 채워진 어두운 이야기들은 당시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 이었다. 그런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샤를 페로와 그림 형제의 동화가 만들어졌고, 차츰 좀더 교육적이고 재미를 위해 개정되면서 오늘날 읽히는 내용의 동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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