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는 20세기 초 유럽에서 발생한 예술 운동으로, 기존의 전통적 가치와 논리에 대한 저항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초현실주의의 전신인 다다이즘, 이 두 예술 운동의 본질과 접근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전통 예술과 사회에 대한 부정과 파괴를 넘어서 무의식으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의 관계와 발전
다다이즘(Dadaism)의 개요와 주요 작가
다다이즘의 개요
1916년, 1차 세계 대전 중 스위스 취리히의 '볼테르 카바레'라는 카페 모임을 중심으로 한 반 문명, 반 합리주의 예술 운동이 시작이었다.
전쟁의 살육과 파괴, 서구 문명의 몰락 등 기존 질서에 대한 증오와 냉소를 기본 정신으로 하여, 모든 문화적 가치, 전통적 가치, 이성에 대한 신뢰를 부정하며 예술 형식의 파괴와 부정을 주장하였다.
- 기존 예술과 사회적 질서에 대한 반항과 부정.
- 이성, 논리, 전통에 대한 조롱과 파괴적 접근.
을 핵심 개념으로 우연성, 비논리성, 콜라주, 몽타주, 파운드 오브제(기성품을 예술작품으로 전환) 등을 주요 표현 방식으로 활용했다.
다다이즘의 주요 작가 및 작품
-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예술 작품으로 전환하는 '레디 메이드' 개념을 탄생시킨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주요 작품
<샘(Fountain)>, 1917
<자전거 바퀴>, 1916~1917
Man Ray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한스 아르프(Hans Arp, 1886~1966)
한스 아르프는 다다 및 초현실주의 운동의 핵심 인물로, 추상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와 조각, 회화, 시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직된 예술적 관습에서 벗어나 우연, 자연, 유동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했다.
주요 작품
<우연의 법칙에 따라 배열된 사각형의 콜라주>, 1916~1917
아르프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사각형의 색종이를 표면에 떨어뜨린 후 접착하여 만들었다. 이 작품은 다다 철학의 핵심인 예술적 방법으로서의 우연과 무작위성에 대한 그의 탐구를 잘 보여준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조각품>, 1932
<숲>, 1917
<우연의 법칙에 따른 별자리>, 1930
- 휴고 볼(Hugo Ball, 1886~1927)
독일의 시인, 작가, 행위 예술가로 다다이즘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휴고 볼의 작품은 1차 세계 대전 중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에서 공연과 시를 통해 초기 다다 운동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주요 작품
<카라와네>, 1916
지어낸 단어와 음절로 이루어진 시로 휴고 볼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전통 언어가 전쟁의 파괴를 막지 못했다는 그의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독일 지식인에 대한 비판>, 1919
<시간을 벗어난 비행>, 1927
다다이즘에 대한 당시의 평가
전통적인 예술단체
전통적인 예술 평론가 집단에서는 대체로 다다(dada)를 무의미하고, 무정부적이고, 파괴적이라고 일축했다. 다다가 미학을 거부하고 임의성과 반예술을 강조하는 것은 예술의 가치와 목적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되었다.
전통적으로 고전 및 인상파 작품을 선별하고 기념했던 갤러리와 살롱에서는 모욕적이거나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다다 작품 전시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 대중의 인식
대중은 다다 공연, 콜라주, 기성품에 당황하고 때로는 분노했다. 마르셀 뒤샹의 '분수'(샘, fountain)나 휴고 볼의 소리 시 같은 작품은 진지한 예술적 노력보다는 도발이나 장난으로 여겨졌다.
다다의 풍자, 정치적 논평, 충격적인 이미지 사용은 대중들로부터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일부에서는 이를 전쟁, 애국심, 국가 정체성에 대한 조롱으로 간주했다.
지식인 집단과 아방가르드 커뮤니티
지식인과 아방가르드계에서 다다는 대담한 합리주의와 전통에 대한 거부로 환영을 받았다. 1차 세계대전의 참화로 인해 환멸을 느낀 사상가, 시인, 예술가들은 다다를 그들이 전쟁에 기여했다고 믿었던 시스템과의 필연적인 단절로 여겼다.
일부 예술가는 다다를 조롱 했지만 다른 예술가는 이를 획기적이고 해방적이라고 여겼다. 무작위성, 부조리, 우연에 대한 이 운동의 강조는 다다이즘의 잿더미에서 발전한 초현실주의를 포함한 다른 아방가르드 예술 형식에 영감을 주었다.
트리스탄 차라, 앙드레 부르통 등이 다다의 반체제 정신에 동조했고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는 다다의 기술과 아이디어에 영향을 받아 이를 그들의 후기 작품에 통합했다.
종합적인 평가
다다는 반예술적이고, 허무주의적이고, 진지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되며 많은 비평가들은 그것이 지속적인 가치를 갖기에는 너무 파괴적이라고 믿었고 지속적인 의미가 없는 일시적인 반란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진보적 비평가들은 다다를 전쟁의 공포에 대한 필요하고 카타르시스적인 대응으로 인식했고, 그들은 환멸의 순수한 표현을 칭찬하고 예술적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있어 이 운동의 역할을 인정했다.
당시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고 소외되어 있었지만 이제 다다는 현대 미술을 재편하는 데 중추적인 힘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개념 예술, 행위 예술, 포스트모더니즘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예술이 전통적인 틀 밖에서도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초현실주의 (Surrealism)의 개요와 주요 작가
다다이즘이 종말을 맞이한 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예술가들이 심리학과 무의식에 대한 탐구로 전환하며 1924년 안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출범하였다.
인간의 무의식, 꿈,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합리성과 이성을 초월하는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추구했다. 자동기술법(Automatism), 꿈의 재현, 왜곡된 형상, 초현실적 상징 등을 주요 표현 방식으로 활용했다.
대표 작가 및 작품
-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1904~1989)
<기억의 지속>, 1931
<코끼리를 비추는 백조>, 1937
<불타는 기린>, 1937
<십자가의 성 요한 그리스도>, 1951
Roger Higgins, World Telegram staff photograph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1898~1967)
<연인>, 1928
<이미지의 배반>, 1929
<인간의 조건>, 1933
<골콘다>, 1953
<빛의 제국>, 1954
- 막스 에른스트 (Max Ernst, 1891~1976)
<코끼리 셀러브리티>, 1921
<숲과 비둘기>, 1927
<광야의 나폴레옹>, 1941
다다이즘에서 초현실주의로의 전환
다다이즘의 비합리성, 우연성에 대한 탐구가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으로 이어졌고, 다다의 파괴적 성격이 초현실주의에서 더 체계적이고 철학적으로 정립되었다.
마르셀 뒤샹과 같은 다다이스트들은 초현실주의 운동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로 활동했고 막스 에른스트는 다다와 초현실주의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모두 사회 질서와 전통적 미학에 대한 반항적 태도를 공유했다. 다다는 사회를 조롱하고, 초현실주의는 이를 넘어 인간 정신의 더 깊은 층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다다이즘은 초현실주의의 전신으로 작용했으며, 다다이즘의 파괴와 무의미의 정신이 초현실주의에서 창조와 탐구로 전환되었다. 다다는 사회적, 문화적 현상을 부정했지만, 초현실주의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의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예술로 승화시킨 운동으로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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