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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구성

텃밭 비닐 멀칭작업, 산불 지나간 자리의 두릅나무

by 난파선장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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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친구분들은 취미 삼아 가끔씩 서로의 텃밭을 돌며, 감자 고구마 고추 땅콩 들깨 등을 심고 거두어 서로 나누거나 친척들에게 맛보라며 조금씩 돌리기도 하셨다.

몇 해 전 대전에 머물 때 아버지가 친구분들 없이 혼자 밭에 갈 일이 생기면 나도 가끔 따라나가 손을 보태 밭일을 해본 적이 있었다.

땅은 사람이 손길을 주고 돌본 만큼 먹을 것을 돌려준다. 인간들이 유사 이래 왜 땅을 두고 그토록 치열한 전쟁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고, 또한 땅에서 먹을 것을 얻기 위한 그 과정은 엄청 고되고 어렵다는 것도 몸으로 알게 되었다.    

멀칭작업 모습1
밭에 멀칭작업 하기


멀칭(mulching) 작업


그렇게 꾸준히 밭일을 다니시더니  두 해 전부터 한번 하면 집 식구들, 친척들 주고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이 한다는 엄마의 잔소리에 작전을 바꾸신 건지, 아니면 이제 점점 힘에 부치시는지 텃밭을 그 동네 사람 빌려주셨다 했다.

그러다 올해 다시 고추나 조금 심어 본다며 얼마 전 아는 분 일손을 빌어 밭이랑을 북돋아 놓으셨고, 비가 온 후 친구분들과 비닐 멀칭 작업을 하러 가신다 했다. 

몇해전 작업했던 밭갈기와 작물 심은 모습
몇해전 했었던 밭갈기와 작물들 재배모습


친구와 남해안에서 며칠 바람 쐬기로 하여 고향 집에도 들를 겸 내려온 차에, 아버지와 오랜만에 밭에 나가 이랑 몇 줄만 비닐 멀칭작업을 하기로 했다.

멀칭(mulching)지표면의 침식방지잡초의 번식 방지, 토양 수분 보존, 온도 조절, 유익한 박테리아의 번식 촉진 등을 위해 짚이나 톱밥 또는 폴리에틸렌 비닐 등으로 토양 표면을 덮어주는 일 말한다.

봄에 작물을 심기 위해 밭을 갈아 놓으면 봄바람을 타고 온갖 잡초들이 먼저 자리를 잡게되고, 흔히 '밭을 매다'라고 하는 잡초제거는 엄청 고된 일이기에 이렇게 비닐 멀칭 작업을 하는 이유 중 잡초의 번식 억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멀칭용 비닐 모습 1


   


멀칭용 비닐은 0.02 X 90 X200 이런 식의 표기가 되어있는데  0.02는 비닐의 두께(mm), 90은 비닐 폭(cm), 200 은 비닐의 총길이(m)를 말한다. 비닐은 다양한 사이즈로 나와있다.

보통 200미터 길이의 멀칭용 비닐은 2만 원선 위아래의 가격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가운데 부분이 투명한 멀칭 비닐도 있다.

가운데가 투명한 멀칭용 비닐
예전에 사용해봤던 가운데가 투명한 멀칭용 비닐

 

멀칭용 비닐 고정 플라스틱 핀
멀칭비닐  고정 플라스틱 핀


위의 멀칭 비닐 고정용 플라스틱 핀은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알아보니 개당 1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밭이랑 위로 비닐을 깔면서 작업을 해나갈 때  양 옆을 군데군데 고정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멀칭 비닐깔기 작업 모습
멀칭 비닐 깔기 작업

 

멀칭작업 모습


비닐 원통 안에 대나무나 막대를 넣고 끈으로 묶어서 끌고 다니면 편하다. 요즘은 저런 도구도 다 만들어져 철물점이나 농자재 업소에 나와있었다. 저 정도는 간단히 해결되니 굳이 살필요는 없을 듯.

멀칭작업을 마친 모습
멀칭작업 후


멀칭을 하고 비닐 양 옆을 흙으로 덮어주면 되는데, 비닐 깔고 고정하느라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 흙 덮고 삽질하느라 허리 굽혔다 폈다~, 세 줄 정도 하는데도 허리 다리가 뻣뻣해지며 억 소리가 절로 난다.

나머진 친구분들과 와서 같이 한다며 마무리 하자해서 살았다.

 

대전 산불과 두릅나무


밭일하러 간 날 며칠 전 그러니까 4월 초 대전과 홍성 지역에 큰 산불이 있었다.

대전에 내려와 엄니 아부지와 벚꽃구경하고 외조부모 산소 다녀온 다음날, 본가 산소가 있는 인근 동네분이 산불이 우리 산소 쪽에도 옮겨 붙었다는 연락을 해왔고 아버지와 가보니 군데군데 피해가 있었다.

산불의 시작은 산소가 있는 산과 제법 거리가 있었는데 워낙 바람이 심하게 불어 불씨들이 이리저리 옮겨 붙은듯했다.  
 

4월초 대전 산불모습산불에 그을린 산소주변모습산불에 그을린 산소주변 모습 2
산불에 그을린 산소주변
산소 주변의 두릅나무1산소 주변이 두릅나무2
산소 주변 두릅나무들


그나마 여러 산소가 있는 산은 불을 피했고 산소 1기가 있는 이쪽은 꽤 여러 곳 산불에 그을렸다. 산소 주변은 싸리비로 쓸어주고 불탄 나무는 톱과 전지가위로 정리를 해주었다.

해마다 곳곳에 산불이 나고 피해가 생기고 산불 조심 예방을 외치고 주의를 해도, 인간이 사는 세상은 늘 그렇듯 사고 없이 무탈한 날의 지속은 불가능 인듯싶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 아버지가 심어두었던 여러 나무 중 가시가 무성한 두릅나무엔, 그 와중에 봄날을 맞아 싹이 오르고 두릅 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산불에 조상들 산소가 그슬려 내심 속상하셨을 아부지,  며칠 후에 엄니가 좋아하는 두릅을 따러 다시 와야겠다 하신다.

철마다 남의 산에 몰래 등장하여 밤이니 감이니 매실이니 털어가는 양심도 한 푼 없는 인간들, 그 사이 두릅마저 손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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